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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역사_설명 |
장효생이 딱새가 산비둘기만한 새끼를 낳았다고 아뢰다
전(前) 현감(前縣監)장효생(張孝生)이 아뢰기를,
“신의 집 처마에 작은 새가 와서 집을 지었사온데, 시속에서 이름하기를, ‘딱새[楮雀]’라고 하옵니다. 새끼를 낳았는데 크기가 산비둘기만 하므로, 신이 이상히 여겨 노끈으로 매어 날라가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
하니, 임금이 환자(宦者) 김용(金龍)으로 하여금 가서 보게 하고, 또 승정원에 이르기를,
“정사년에 어떤 사람이 고하기를, ‘외서운관(外書雲觀)에서 땅이 소우는 것처럼 울므로, 이웃집 거위와 오리가 이를 듣고 모두 따라 울었습니다. ’고 하기에, 그때 내가 강무(講武)하고자 하였는데 마음으로 상서롭지 못하다 생각하고, 수양(首陽)과 안평(安平)으로 하여금 가서 살펴보게 하였더니, 바로 거위와 오리가 떼로 모여 어지럽게 우는 것인데, 사람이 잘못 들은 것이었다. 《삼국사(三國史)》에, ‘연기 같은 기운이 있음은 모두 상서로운 것이다. ’ 하였으므로, 그 중에 한 사람이 문맹(蚊?)3946) 을 가리켜 말한다 하였으나, 문맹이라고 말하는 자는 망령되다고 하였다. 근래에 흥천사에서 요망한 기운이 있으매, 모두 상서로운 기운이라 하여 부처가 빛을 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자까지 있었다. 온 나라 백성이 다투어 달려가기에 또 수양(首陽)에게 명하여 가 보게 하였더니, 바로 문맹이 모여서 날으는 것이라 장차 가물 징조인데, 사람이 잘못 본 것이었다. 또 우리 나라 사람이 일찍이 북경에 가서 사나운 개[獒]가 천자의 좌우에 있는 것을 보고 어디에서 온 것인가를 물으니, 대답하기를, ‘저것은 독수리가 낳은 것인데 서쪽 지방에서 왔다. ’고 하였는데, 《요사(遼史)》를 보매 ‘독수리가 큰 개를 낳아 천자에게 바쳐 좌우에 서서 모신다. ’고 하였으므로, 내가 의심하였더니, 근래에 중국 사신 진입(陳立)이 왔기에 물으니, 입(立)이 말하기를, ‘독수리가 어찌 개를 낳을 리 있겠습니까. 반드시 독수리가 개를 취하여 그 새끼를 먹이고자 하였는데, 개가 다행히 살았던 것입니다. ’고 하였다. 또 문효종(文孝宗)이 아뢰기를, ‘삼각산에 작은 새가 큰 새를 낳았다. ’ 했고, 성달생(成達生)도 말하기를, ‘뱁새[??]가 독수리[?]를 낳았다. ’고 하였으나, 나는 생각하기를, 이 새새끼는 혹 다른 새의 알을 딱새가 까서 기른 것인지, 혹은 이 사람이 다른 새끼를 가지고 가리켜 딱새의 새끼라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 어미 새가 와서 울고 먹여 기르는 것과 집을 짓고 알을 낳은 연유를 주서(注書)로 하여금 살펴보게 하라. ”
하고, 인하여 또 전지(傳旨)하기를,
“임영(臨瀛)이 일찍이 한 딱새를 기르다가 새끼를 낳았는데, 이제 김용으로 하여금 가 보게 하였더니 바로 본 것과 같으니, 딱새가 큰 새끼를 낳는 것은 보통이니 족히 상서가 될 것이 없다. ”
하고, 인하여 상림원(上林苑)에 명하여 먹여 기르다가 놓아주게 하였다. 주서이함장(李?長)이 돌아와 아뢰기를,
“신의 본 바로는 단정코 다른 새가 낳은 것이 아니옵니다. ”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35책 108권 17장 A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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